北 “끼어들지 말라” 타박에도, 文 “북미만 보고 있을 게 아니다”

입력 2020-01-14 11:33 수정 2020-01-14 11:38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북미만 보고 있을 게 아니라 남북관계를 발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미대화에 끼어들지 말라”고 선을 그었지만,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회복을 통해 북미대화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운전자’ 역할을 여전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에서 최대한 협력 관계를 넓혀가면 북미대화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북한에 대한 제재의 일부 면제나 예외 조치 인정과 관련한 국제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실질조치를 취하면 당연히 미국이나 국제사회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고 그 조치 속에는 대북 제재 완화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간 그리고 북미간 대화 모두 현재 낙관할 수도 없지만 비관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친서를 보낸 것에 대해 “그 과정 때문에 논란이 있었는데, 정의용 안보실장의 방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로 불러 김위원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해서 전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 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별도로 또 친서를 똑같은 내용으로 북측에 보냈다. 그 사실이 아주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계기로 북한의 도발행위가 염려되기도 했는데 축하메시지 보내며 대화 메시지 여전히 강조한것은 대단히 좋은 아이디어였다”며 “높이 평가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도 친서를 수령했고 또 그에 대한 반응을 즉각 내놨다. 두 정상간 친분관계도 다시한번더 강조를 했다”며 “북한의 요구가 수긍돼야만 대화할 수 있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여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관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협력 늘려나가려는 노력들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충분히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면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