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대통령 될 수 없다” 논란에… 美샌더스 “거짓말 슬퍼”

입력 2020-01-14 10:46
연합

미국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에게 “여성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샌더스는 경선 출마 1년여 전인 2018년 12월 워싱턴DC에 있는 워런의 자택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당시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맞대결을 구상하던 중이었다.

방송은 워런 측근 4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상황을 재구성했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워런이 “난 경제에 대한 강력한 논거를 내세울 수 있고 여성 유권자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하자 샌더스는 “여성이 승리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워런은 “여성이 승리할 수 없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샌더스는 “워런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그 모임에서 ‘여성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는 건 터무니없다”며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를 3주 앞둔 상황에서 1년 전에 했다는 사적 대화를, 그 방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거짓으로 말하는 것이 슬프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날 밤 내가 한 이야기는 트럼프는 무기화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는 거짓말쟁이자 성차별주의자이며 인종차별주의자라 것”이라며 “여성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답하겠다. 다 떠나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6년 트럼프보다 300만표를 더 얻었다”고 설명했다. 워런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CNN은 “미국 유권자뿐 아니라 민주당 내 고위 지도부에서도 여성 대통령 당선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하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25%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 비하면 4%포인트 감소했다. 샌더스는 19%를 얻었다. 워런은 16%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