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전 회장 “퇴직금·연금 다 내놔라” 소송 제기

입력 2020-01-14 09:25 수정 2020-01-14 09:27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르노를 상대로 퇴직금 등을 받겠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곤 전 회장이 요구하는 금액은 다 합쳐 3000만 달러(약 3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일간 르 피가로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최근 르노의 본사가 있는 파리 근교 불로뉴비앙쿠르의 노동법원에 변호인을 통해 퇴직수당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곤 전 회장은 퇴직금 명목으로 25만 유로를 먼저 청구했다. 또 77만 유로 상당의 퇴직연금 보조금과 미지급 성과급을 요구하는 소송도 청구할 계획이다.

곤 전 회장이 르노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돈은 2014∼2018년분의 옵션 형태의 미지급 성과급, 퇴직 후 경쟁사로 이직하지 않는 조건으로 받기로 한 보상금을 합쳐 총 3000만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르노 이사회는 지난해 2월 곤 전 회장이 경쟁사 이직 금지를 조건으로 수령하는 보상금을 받을 자격이 없으며, 미지급 성과급도 지급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퇴직금 등의 지급규정 상 곤 전 회장이 부패 혐의로 구속수감된 상황에서 관련 권리들을 상실했으므로 지급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곤 전 회장은 르 피가로와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한 인터뷰에서 “르노에서 사임한 것은 한마디로 코미디”라면서 “퇴직금과 내게 주어진 모든 권리를 주장한다. 내가 아는 한 프랑스에는 법과 정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