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공영주차장 ‘90분 무료’ 도입했더니… 도로가 텅텅

입력 2020-01-14 06:44 수정 2020-01-14 10:25

경기도 화성시가 공영 유료주차장 무료 이용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30분으로 대폭 확대 했더니 평소 텅 빈 주차장을 곁에 두고도 갓길에 세웠던 차량들이 현저히 감소했다. 주차요금이 아깝다는 이유로 불법 주정차를 하는 차량들 때문에 교통흐름 방해뿐만 아니라 보행자 안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을 일거에 제거하는 ‘신의 한수’가 된 것이다.


이에 화성시는 내달 1일부터 공영 유료주차장의 입차 후 최초 1시간 30분까지(전통시장은 2시간까지), 야간은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10시까지 무료 요금제를 시행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대신에 전일요금제를 전철이나 버스, SRT를 이용하는 시민을 위해 동탄역 환승·임시 공영주차장, 병점역 환승주차장, 향남 환승터미널 주차장 총 4개소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폐지키로 했다.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시의 이 같은 공영 유료주차장 이용 체계 전면 개편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총 5개월간 동탄권역 공영주차장 10개소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나왔다.

공영주차장 입차 시 최초 1시간 30분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고, 월 정기권을 폐지하자 장기 주차차량(4시간 초과)이 시범요금제 시행전 대비 평균 36%나 감소했다.

또 주차회전율 역시 높아져, 시민과 주변 상가의 만족도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시는 관내 대표 관광명소인 제부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4·5 공영주차장은 최초 5시간까지 1000원, 10시간까지 2000원, 전일 3000원으로 별도 책정했다.

김유태 시 교통지도과장은 “공영주차장 이용패턴을 분석 후 주차공간 여유가 있는 주말·공휴일 시간에 4~5시간 무료요금제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시범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 지역 특성에 딱 맞춘 정책들로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