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현지시각으로 13일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강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예상치 못한…”이라며 별다른 답변 없이 현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경호 차량에 올라탔다.
강 장관은 14일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한 호텔에서 개최될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전 강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계속 검토 중”이라며 “미국 측의 생각을 들어 보겠다”고 말했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에 대한 피격 사건이 잇따르자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민간선박 보호를 위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동참을 한국 등 동맹국에 요청했었다.
강 장관은 또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에 대해 “북한 문제, 양자 현안, 최근의 중동 정세 등에서 포괄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 교착에 대해선 “북한의 추가 도발을 더 억제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여러 방안을 공유하고 장관 사이의 협의뿐 아니라 본부장 차원에서의 협의 등이 계속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어떤 의제를 갖고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3국 간의 평가를 공유하고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중동정세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테기 외무상은 미국 방문 기간 중 강 장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여해 북한 비핵화 관련 협의를 할 예정이다.
NHK는 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별도로 만나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조율 중이며 회담이 성사될 경우 일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재차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