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주굴기’ 망원경도… 지름 500m 세계 최대 ‘톈옌’ 가동

입력 2020-01-13 17:36
중국 구이저우성 첸난주에 있는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 지름 500m 크기의 반사경에 하늘과 구름이 반사돼 보인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하늘의 눈)이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중국은 이 전파망원경으로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고 외계 생명체나 문명을 찾으려 하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첸난(黔南)주 핑탕(平塘)현에 위치한 ‘구경 500m 구형 전파망원경’(FAST)이 지난 11일 국가 검수를 순조롭게 통과했다.

이 망원경은 축구장 30개를 합한 25만㎡의 면적을 모두 46만개의 반사 디스크로 덮은 형태다. 5년 6개월간의 건설과정을 거쳐 2016년 9월 완성됐고 이후 시험 운영을 해왔다. 톈옌은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지름 300m 규모의 미국 아레시보 천문대 망원경보다 두 배가량 크며 수신 감도도 2.5배 이상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구이저우성 첸난주에 있는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 신화연합뉴스

중국과학원의 바이춘리(白春禮) 원장은 “톈옌은 완전 새로운 설계 이념에 따라 카르스트 지형에 설치됐다”면서 “여러 혁신을 통해 중국의 기술 수준과 혁신 능력을 현저히 높였다"고 평가했다.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NAOC) 측은 톈옌이 시험 운영 과정에서 양질의 펄서(빠르게 자전하는 중성자별) 후보 146개를 탐지해 이 중 102개를 이미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또 혁신적인 방법으로 은하계 성간 자기장을 탐지해내는 성과를 내왔다고 말했다.

NAOC는 “톈옌은 앞으로 3~5년간 저주파 중력파 탐지, ‘빠른전파폭발’(FRB) 기원 연구, 성간분자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