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부진 최민정, 다시 최강자로 우뚝

입력 2020-01-13 16:47 수정 2020-01-13 16:59
사진=AP뉴시스

한동안 잠잠했던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22)이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4대륙선수권대회 초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13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대륙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여자 1000m, 여자 3000m 슈퍼 파이널,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1000m 경기 중반까지 여유로운 레이스를 펼치던 최민정은 3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올려 2위로 올라섰다. 두 바퀴 뒤에는 아웃코스를 질주해 캐나다의 코트니 사라울트를 제치고 1분32초712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직후 최민정은 상위 8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에 진출해 다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 경기에서는 초반 독주 전략으로 다른 선수들을 두 바퀴나 앞선 뒤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5분17초13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최민정은 김아랑, 김지유, 노아름과 나선 3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전날 여자 1500m와 여자 500m에서 우승한 최민정은 이날 활약으로 여자부에 걸린 5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가게 됐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최민정은 종합 순위에서 136점으로 초대 우승자가 됐다. 최민정은 경기 후 “주변에서 응원해주신 덕에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성적이 오랜만”이라는 자신의 말대로 최민정은 한동안 침묵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그는 2018년 12월 입은 왼쪽 발목 인대 부상 여파로 올 시즌 네 차례 월드컵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맹활약으로 단숨에 우려의 시선을 씻어냄과 동시에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전망을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 남자부에서는 황대헌이 남자 1000m에서 1분27초719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500·1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대헌은 총점 103점으로 남자부 우승자가 됐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