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철 의정부지검장 취임…“바르게 잘하는 검찰될 것”

입력 2020-01-13 16:29
박순철 신임 의정부지검장이 13일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의정부지검 제공

“실체적 진실을 밝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할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적법절차를 준수해 국가의 법질서를 지키고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 검찰 본연의 업무이자 존재이유입니다.”

박순철(56) 신임 의정부지검장은 13일 의정부지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같이 밝히며 ‘바르게 잘하는 검찰’이라는 비전으로 의정부지검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준사법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수사, 공판, 형집행 등 일련의 법집행과정에서 실체 진실을 밝혀 나갈 때 늘 적법절차를 철저히 준수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심증은 가지만 범죄구증이 어려워 진범을 사법처리할 수 없게 되더라도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거나 무고한 사람을 처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 지검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 그리고 다수의 서민이나 약자가 보호받는 사회를 이루는데 검찰권을 우선적으로 집중해 부정부패, 지역 토착비리, 갑질과 담합, 다중서민생활 침해사범, 여성·아동·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엄정 대응해달라”며 “사회적 약자가 범죄로부터 보호받을 때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박 지검장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거사범 엄중 대처, 신도시 개발 분위기에 편승한 부동산투기나 환경훼손, 고질적 부정부패 철저 단속과 전문성을 갖춘 실력 있는 검찰인이 되자고 강조했다.

박 지검장은 “법(法)이란 물(水) 흐르듯이(去)라는 뜻으로, 자연의 이치와 사회구성원들 간의 순리에 따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형사사법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실정법에 따라야 함은 당연하지만, 더 나아가 사물이나 세상 이치에도 어긋남이 없는지, 국민 법 감정에는 부합하는지도 고려해 국민의 입장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때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 인제 출신인 박 지검장은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시 34회에 합격한 뒤 대검 감찰연구관, 법무부 법조인력과장,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 부단장, 서울고검 형사부장검사, 창원지검 검사장 등을 지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