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콜드체인(Cold Chain)’ 분야에 250억원을 투자한다. SK는 13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물류 업체 벨스타 슈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에 250억원씩 총 5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앞으로 1년 안에 125억원씩 총 2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도 갖는다.
콜드체인이란 온도에 민감한 신선식품 등의 생산·보관·유통·판매 등 과정을 저온으로 유지해 품질을 확보하는 저온유통체계를 말한다. 벨스타는 지난해 4월 경기도 평택 오성산업단지 내 9만2천400㎡ 부지에 현대식 저온 물류센터를 준공했고, 올해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 배후단지에 초저온 복합물류센터를 지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벨스타는 영하 162도의 초저온 환경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다시 기체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저온 물류용 냉매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이를 통해 폐기된 LNG 냉열을 재활용할 수 있고 기화에 사용된 바닷물을 바다에 방류하지 않아 해수 오염도 막을 수 있다. SK는 벨스타 투자를 통해 기술·운영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저온 물류 인프라 부족과 콜드체인 운영 미숙 등으로 아시아 지역의 유통 과정 중 식품 손실 비율은 56%로 선진국의 2∼3배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저온 물류센터 가운데 준공 5년 이내 설비가 10% 미만으로 설비가 노후하다. SK는 벨스타를 통해 아시아 지역 콜드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