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해녀의 삶 담은 ‘구술 생애사’ 발간

입력 2020-01-13 15:17
경북 영덕군이 ‘영덕 해녀 구술생애사 :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나는 해녀 할 거다’를 출간했다. 영덕군 제공.

경북 영덕군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해녀의 일과 삶의 애환을 진솔하게 조명한 ‘영덕 해녀 구술생애사 :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나는 해녀 할 거다’를 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책에는 바다와 평생을 함께해 온 65세 이상 고령의 영덕 해녀들이 들려주는 곡진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주인공은 영덕읍 대부리 최고령 해녀인 전일순(82)씨를 비롯해 해녀 10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10대 때부터 물질을 시작해 경력 최고 65년, 최소 40년 이상인 베테랑 해녀들이다.

책을 통해 개인 생애사와 해녀로서의 일과 생활, 그간의 변화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또 퐁당 자무질(새내기 해녀의 어설픈 물질), 하도불(물질 후 옷을 말리기 위해 지피는 화톳불)과 같은 영덕해녀 특유의 말을 찾아 읽는 재미도 있다.

영덕 해녀 구술생애사 발간은 영덕군의 문화 자산인 해녀들의 삶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공감대 확산을 위해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으로 추진됐다.

지역청년 2명이 지난 1년 동안 영덕군 해녀 현황조사를 시작으로 해녀문화 구술생애사 채록 및 해녀들이 소장하고 있는 옛 사진, 기록물 등을 수집·수록했다.

현재 영덕에는 200여명의 해녀가 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해녀는 어촌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살아있는 지역의 역사다”라며 “해녀 수 감소와 고령화로 곧 사라질 위기에 놓인 영덕해녀의 보존·전승·계승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덕=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