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삼척 간 동서고속도로 완전개통 10만 서명운동 추진

입력 2020-01-13 14:32
평택~삼척 동서 6축 고속도로 노선도. 이 고속도로는 국가 간선도로망 계획에 따라 1997년 착공에 들어갔지만 제천~삼척 구간은 23년째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다. 동해시 제공

23년째 답보상태에 놓인 평택~삼척 동서 6축 고속도로 연결을 위해 강원과 충북 등 7개 지역 주민들이 10만인 서명운동에 나섰다.

평택~삼척 간 동서고속도로 추진협의회는 이달부터 오는 2월 7일까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10만인 서명운동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협의회는 강원도 동해와 삼척, 영월, 정선, 태백, 충북 제천과 단양 등 7개 시‧군으로 구성돼 있다. 10만인 서명부는 관계부처를 비롯해 2020년 총선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요 정당과 후보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동서고속도로 완전개통을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 운동을 추진했다. 협의회는 20만명 이상의 동참을 끌어내 정부와 청와대 책임자의 답변을 받는다는 계획이었으나 참여 인원이 2만6374명에 그쳐 답변을 받지 못했다.

심재희 동해시 기획감사담당관은 “국민청원은 본인의 SNS 계정 등을 통해 청원에 참여해야 하는데 고령의 주민 등 디지털 약자에게는 접근방식이 어려워 청원이 저조했던 것 같다”며 “이번 10만 서명운동은 더욱 많은 시민의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 6축 고속도로는 경기도 평택과 강원도 삼척을 동서로 연결하는 도로다. 1997년 착공해 2008년 서평택IC∼충북 음성구간(57.9㎞) 2013년 8월 음성∼충주 구간(45.4㎞), 2015년 충주∼제천구간(23.9㎞)이 차례로 개통됐다. 그러나 삼척~제천 구간(123.2㎞)은 경제성을 이유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영월~제천 간 30.8㎞는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삼척~영월 구간(92.3㎞)은 아예 사업대상에서 빠졌다.

평택~삼척 동서 6축 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될 경우 경제 효과가 상당하다. 김재진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충북 제천~강원 삼척 구간의 연결로 강원도 내에서 발생하는 생산 유발 효과는 5조6586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조5356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5조5139억원 등 총 13조7000억여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동서 6축 고속도로는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으며, 정부에서도 분명히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충분한 지역적 요구가 있는 사안”이라며 “이 도로는 낙후되고 소외된 폐광지역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