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집단 발생함에 따라 대전시가 긴급 대책반을 구성하고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대전시는 13일 오전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보건소장 등 전염병 전문기관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집단폐렴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는 폐렴대응 방역 대책 논의 및 지자체의 대응체계 가동 대책, 유관기관과 지역 의료기관별 임무 숙지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시는 원인병원체가 확인되기 전까지 이 폐렴을 ‘신종감염병증후군’으로 간주, 감염병예방및관리에관한 법률과 검역법에 따라 검역·격리·역학조사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대책반’을 구성하는 한편 우한시 입국자 중 폐렴 증상자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이중 24시간 비상대응체계는 대전시와 5개 자치구 보건소로 구성된 역학조사반(6개반 50명), 충남대병원 내 국가격리입원치료병상(8병실 8병상) 운영이 핵심이다.
또 약국이나 집단급식소, 병·의원 등 215개소에 ‘질병관리모니터망’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모니터망에 폐렴 의심환자가 방문할 경우 각 기관은 질병관리본부 신고번호인 1339나 보건소, 시청 등으로 즉시 신고를 접수하게 된다.
특히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지역 의료기관에 우한시 입국자 정보를 제공하며 내원환자의 우한시 방문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시는 이밖에 회의에서 나온 의견과 폐렴 발생 동향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증상자 발생에 대비해 보다 신속한 소통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우한시 집단 폐렴은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바른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준수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13일 현재 중국에서 41명의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숨졌고 7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우한시 화난 해산물시장에 방문한 뒤 14일 내에 발열 및 호흡기증상(기침·가래·호흡곤란 등)을 보이거나,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폐렴이 발생한 환자는 1339나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원방연 대전시 위생안전과장은 “명확한 원인규명이 있기 전까지 환자감시 및 신고에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과잉대응이 아니냐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폐렴환자의 대거 발생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각오로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