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여성 노동인구가 남성을 추월했다… “획기적인 사건”

입력 2020-01-13 11:36
'리벳공 로지' 포즈 따라하는 사람들. 연합뉴스

미국의 여성 노동인구가 남성을 추월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10년 이후 10년만으로 역대 두 번째다.

미국 노동부는 작년 12월 미국의 노동인구(농업·자영업 제외)에서 여성이 50.04%를 차지, 남성보다 10만9000명이 더 많았다고 13일 발표했다.

미국의 농업·자영업 제외 부문에서 여성 노동인구가 남성 노동인구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6월∼2010년 4월 이후 두 번째다. 그러나 당시의 역전은 금융위기로 건설·제조업 분야에서 남성이 대량 실직해 일어난 것으로 현재처럼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이 같은 남녀 고용인구의 역전은 헬스케어, 교육 등 비교적 여성 종사자가 많은 서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12월에도 교육 및 헬스 서비스 부분은 전원 대비 3만6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겼으나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인 광업 및 제조업 부문 일자리는 2만1000개 줄었다.

컨설팅업체 RSM U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수엘러스는 “이번 보고서는 노동시장의 역학이 여성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말했다.

벳시 스티븐슨 미시간대 교수 역시 “미래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했다.

다만 농업·자영업 부문을 포함한 노동인구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많다. 또 16세 이상 경제활동 참가율도 남성(69.2%)이 여성(57.7%)보다 높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