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3일 “정권 대변 역할만 해왔다고 판단되는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이 (검찰 인사 관련) 업무 협의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가 뜬금없이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뜬금없이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건 상대를 상당히 비아냥 하고 조롱하는 부적절한 문자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주 의원은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사진) 법무부 검찰국장이 최근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 대상 여러 명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국장이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고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하자 이를 재반박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주 의원은 이 국장이 강남일 전 대검 차장검사에게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힌 데 대해 “이것저것 제보도 받고 하는데 강 차장은 기분 나쁜 정도 그 이상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문자를 받기 전까지 이 검찰국장과 강 차장 간 이번 인사를 둘러싼 여러 가지 얘기와 협의 불응 등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 국장이) 그에 대해 일절 답하지 않고 있다가 문자를 보낸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강 전 차장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강 전 차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국장이 다른 사람과 문자를 했는지 여부는 제가 알 수도 없고 알 바가 아니다”라며 “이 국장이 문자를 왜 공개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 전 차장은 또 “주 의원이 주장하는 문자에 대한 해명용으로 제게 보냈다는 문자를 공개한 것은 아무 관련 없는 저를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여 황당하다”고 했다.
다만 주 의원은 문제의 문자 메시지를 직접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제보를 통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강 차장이 그 문자를 받았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며 “(12일에도) 문자를 확인 못했다고 분명히 말씀드렸고 어떤 문자인지 정확히 알고 싶어 확인하는 과정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13일 추 장관과 이 국장을 직권남용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의 공범으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검찰 출신 류혁 변호사를 검사장에 임용하려는 과정에 추 장관과 이 국장이 개입했다는 이유에서다. 주 의원은 “류 변호사는 검사장 신규 임용에 관한 법무부의 절차와 규정을 완전히 무시한 채 검찰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2시간 전에 전격적으로 법무부 검찰국에 와서 면접을 봤다”고 주장했다.
전날 이 국장은 “검찰 인사 이후에 대검 간부 누구에게도 문자를 보낸 바 없다”며 “(이를 주장한) 주광덕 의원은 본인이 주장하는 문자를 즉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다만 유일하게 강남일 대검 차장과는 문자를 주고받았다. 그동안 숱하게 많은 현안에 대해 업무 협의차 문자를 주고받아왔고, 이번에 문자를 보낸 것도 업무 협의 차원”이라고도 말했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인사 전날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 인사 이후에는 그나마 어떤 문자도 주고받지 않았다”며 “새해에도 새해 인사로 ‘고맙다. 잘 되길 바란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 국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다.
법무부도 문자메시지 전문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아래는 법무부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용.
존경하는 00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0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00님
이성윤 올림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