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이 허용된 정봉주 전 의원이 금태섭 의원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의원은 13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BJ TV’에 올린 게시물에서 “제가 본 댓글 중에 ‘민주당 안에 있는 빨간 점퍼 민주당을 솎아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며 “K구 K선거구에 있는 K 현역 의원은 더 이상 민주당 간판 앞에 서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내부의 적이 가장 위험한 법”이라며 “KKK를 제거하고 더 푸른 금수강산을 만들기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마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도 못 알아들으시면, 금*섭씨는 더 이상 민주당 이름 들먹이지 마시길”이라며 “2020 총선은 민주당이 ‘더블로’ 대승”이라고 강조했다.
‘KKK’는 서울 강서 갑을 지역구로 둔 금태섭 의원을 지칭한 말로 금 의원과 경선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금 의원 지역구의 일부 당원으로부터 출마 요청을 받았다”며 “해당 이야기를 하시는 몇몇 분들과 만나봤다”고 말했다. 이어 “확정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강서갑이 출마를 검토하는) 여러 군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조 전 장관을 곤란하게 하는 직언을 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1호 공약이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할 때 여당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을 유포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이후 복당을 희망했으나 지난 2018년 3월 기자 지망생 성추행 의혹 논란 등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청이 불허됐다. 지난해 10월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법원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지난 12월 서울시당 복당이 최종적으로 허용됐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