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아버지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에서 출마를 선언한 문석균(49)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의정부시갑 상임부위원장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부위원장 총선 출마 기사를 공유하며 “마음이 청년이고 청년들의 아픔을 잘 대변하는 사람이 새보수당 공천 1순위”라며 “나이가 청년이더라도 불공정의 화신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호하고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겠다는 등 꼰대 정신으로 똘똘 무장돼 있다면 새보수당 공천 탈락 1순위다”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석균, ‘내 나이가 50인데 아빠 찬스라는 말은 섭섭합니다. 내가 애도 아니고, 앞으로는 아버지 찬스라고 해주세요’”라며 비꼬았다. 민 의원은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이런 걸 권력세습이라고 한다”라며 문 부위원장의 총선 출마를 비판했다.
앞서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지난달 12일 “일반적 의사 변호사 가정의 자녀들도 자신의 힘으로 어려운 시험을 뚫어야 한다”며 “문석균씨가 철도 없이 당당하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지역구 다선 의원인 부모 곁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지역 인맥과 조직 등 빗물 스미듯 부모에게 얻은 자산을 활용한다면? 부모 특혜 없는 새 인물과 동등한 싸움이 되겠나”라며 “한결같은 내로남불이 역하다”고 말했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아버지의 지역조직과 지역 기득권을 그대로 물려받아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아버지의 당내 영향력으로 공천에서 특혜를 받는 게 과연 공정한 경쟁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묻고 “그렇게 정정당당해지고 싶으면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지 말고 아버지의 가르침은 받되 스스로의 힘으로 다른 지역구를 개척했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같은 비판에도 문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저서 ‘그 집 아들’ 북 콘서트를 열고 자신만의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문 부위원장의 북 콘서트에는 5000여명의 당원, 지지자, 시민 등이 모였다.
문 부위원장은 지역구 세습 논란에 대해 “국회의원은 세습이 가능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지역주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만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데 세습이라는 프레임으로 덧씌우는 것은 공당과 의정부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 부의원장의 총선 출마에 대해 “(독립은) 남들은 청소년기에 다하는 일인데 아직도 못한 주제에 어떻게 나라 맡을 생각을 할까”라며 “나이 50에 아직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못 했다니, 한심한 줄 알고 일단 자아정체성부터 형성하라”고 비판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