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원인은 ‘혀에 낀 지방’… 美연구팀 “혀 다이어트 필요”

입력 2020-01-13 10:56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골이의 원인이 혀에 낀 지방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의대 수면의학실장 리처드 슈웝 박사 연구팀은 혀에 지방이 많이 껴 혀의 부피가 늘어나는 것이 코골이를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코골이의 원인은 흔히 비만으로 알려져 있는데, 혀에 낀 지방이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음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연구 대상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으로 비만에 해당하면서 경증 내지 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이 있는 67명이었다. 이들은 6개월 동안 다이어트 또는 체중 감량 수술로 체중을 10% 줄였다. 그러자 OSA 성적이 평균 31% 호전됐다.

연구팀은 이들의 복부와 인두를 MRI 촬영해 체중 감량 전후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체중 감량이 상기도(upper airway) 구조 용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혀에 축적된 지방량 감소가 OSA 증상 완화와 가장 큰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씹는 기능을 조절하는 턱 근육인 익상근(pterygoid)과 기도 양측에 있는 근육인 인두 측벽(pharyngeal lateral wall)의 감소도 OSA 증상 호전에 기여했지만 혀 지방 감소가 가져온 효과에는 못 미쳤다.

이는 혀에 낀 지방이 코골이 치료의 새로운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저지방 다이어트나 혀 운동, 복부 지방을 줄이는 데 사용되고 있는 한랭요법(cold therapy) 같은 것이 혀의 지방을 줄일 수 있는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비만을 앓고 있지 않으면서 혀에 지방이 많은 사람도 OSA가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흉부학회 학술지 ‘호흡기·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