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복심’ 이정현 “무소속으로 수도권 출마… 낙선시 정계 은퇴”

입력 2020-01-13 09:45 수정 2020-01-13 15:03
이정현 무소속 의원. 뉴시스


새누리당 당대표를 지낸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13일 “서울에서 출마하되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서 가장 어려운 여건과 조건 하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또 “(유권자들이) ‘너 안 돼, 쉬어’ 그러면 깨끗이 쉬겠다. 쉬는 게 아니라 깨끗이 떠나겠다”고 밝혔다. 오는 4월 총선에서 낙선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불출마 선언을 할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평생 정치를 해왔고 정치가 제 일이지만 양심상 새로 만든 정치 세력으로 출마할 양심은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마음속에 두고 있는 곳은 있지만, 상대방들이 세팅이 안 됐기 때문에 어디로 간다 말은 못 하겠다”며 “사람들이 봤을 때 힘들고 어렵다는 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도 어렵고, 상대도 가장 어렵고, 이 정부를 심판하는 가장 상징적인 인물, 가장 상징적인 지역을 택해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한번 입장을 얘기하고 심판받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중심의 보수 통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중도 개혁이라는 것이 한 번도 성공한 것을 보지 못했다”며 “개혁한다고 만든 당이 솔직히 표현하자면 내가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데 내 중심으로 뭉치자(에 지나지 않는다). 개혁도 아니고 중도도 아니고 그야말로 말장난이고 앞으로 그러듯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새집짓기, 탄핵극복, 개혁보수)를 두고도 “저는 그분의 생각과 같이할 생각도 없고, 그런 것에 대해서 깊이 따져볼 생각도 없다”며 “그분은 그분 나름대로 정치를 하시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