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대 총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의 영입 쇼는 장관 배 째는 취미를 가진 분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닳고 닳은 수법이라 별로 효과가 없다”며 “영입 인재 10명 발표한 뒤에는 선거 앞두고 적당한 시기에 탁현민 같은 연출자 데려다가 감동적인 갈라 쇼를 연출할 것이다. 어차피 그분들은 일회용, 추잉껌이다. 추잉껌의 유효기간은 단물이 다 빨릴 때까지”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며 비판을 이어나갔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화 세력이 사회의 새로운 기득권층으로 자리 잡고는 특권을 세습하기 시작했다. 조국 사태는 자신의 누리는 특권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말겠다는 부모의 광적인 욕망이었다”며 “입시에 사용된 모든 서류가 허위 아니면 위조였다. 그들의 세습 욕망이 얼마나 처절하고 필사적인지 볼 수 있다”고 적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씨도 소환됐다. 진 전 교수는 “문희상 아들 국회의원 출정식에 지지자가 3000명이 왔다고 한다.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거물들은 주책없이 축사를 보냈다”며 “아버지가 쓰던 조직 그대로 물려받았을 테니, 아무리 능력 있고 성실한 정치신인이라도 경선에서 이길 수 없다. 50살 먹도록 독립 못한 늙은 아동이 국회의원 되고, 손해는 우리는 본다”고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이런 노골적인 불평등·불공정·불의의 현실을 가리기 위한 분식이 바로 인재영입쇼다. 소방관을 국회로 보내도 그가 평균적 소방관과 다소 거리가 있는 한 그의 노력과 바람과 상관없이 현실 소방관들의 처우는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인재영입쇼는 문제에 대한 가상적 해결을 제시함으로써 대중들에게 현실의 문제가 실제로 해결된 듯한 착각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깜짝 쇼로 인해 정치인이 되기 위해 당에서 궂은일 다 하며 밑바닥부터 성장해온 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자기들에게 돌아왔어야 할 기회를 빼앗기게 된다”며 “민주당의 선거 전술은 자신들이 공약한 가치의 철저한 배반”이라며 글을 맺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이용우(55) 카카오 공동대표를 내년 총선을 위한 ‘7호’ 영입 인재로 소개했다. 현재까지 최혜영(40) 강동대 교수, 원종건(26)씨, 김병주(58) 전 육군 대장, 소방공무원 오영환(31)씨, 소병철(62) 전 대구고검장, 홍정민(41) 변호사가 ‘영입 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