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조규성 위풍당당 세리머니… 김학범호 8강 진출

입력 2020-01-12 21:16 수정 2020-01-12 21:18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오른쪽)이 12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가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4분 추가골을 넣은 뒤 두 팔을 벌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범호’가 난적 이란을 잡고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다. 이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하고 있다. 한국은 ‘죽음의 조’로 평가된 C조에서 가장 먼저 조별리그를 통과해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기록으로 성큼 다가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2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가진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2대 1로 승리했다. 중간 전적 2전 전승(3득점 1실점)을 기록해 15일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의 토너먼트 상대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북한·요르단·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구성된 D조에서 결정된다.

이 대회 1~3위는 올림픽 본선으로 진출할 수 있다. 개최국 일본이 3위 안에 들면 4위가 본선으로 넘어간다. 4강만 진출하면 올림픽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어가는 셈이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시작된 9회 연속 본선 진출과 더불어 2013년에 출범한 이 대회에서 한 번도 거머쥐지 못한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9일 중국과 1차전(1대 0 승)에서 무려 7명이나 교체한 선발 명단으로 이란을 상대했다. 1차전에서 뺀 조규성(안양)을 원톱에, 후반 교체 투입한 이동준(부산)·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측면에 세운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작전은 통했다. 한국은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미드필더 맹성웅(안양) 전반 21분 이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중거리 슛을 때렸고, 공은 골키퍼 하비브 파르 아바시의 몸을 맞고 흘렀다. 이때 골문 오른쪽에 있던 이동준이 오른발 리바운드 슛으로 선제골에 성공했다.

조규성은 전반 34분 이란 페널티박스 아크 외곽 정면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 오른쪽을 열었다. 이 경기의 결승골. 조규성은 골을 넣은 자리에서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두 팔을 벌리고 선 채로 세리머니를 펼쳤고, 곧 달려든 동료와 부둥켜안았다.

한국의 빠른 골러시는 이란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후반 10분 공격수 레자 세카리의 헤딩골로 추격했지만, 한국의 골문을 더 이상 열지 못했다. 파상공세를 펼쳐도 부족할 시간에 특유의 ‘침대축구’로 한국을 도발할 여유는 없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