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팀에 3연패를 당했던 서울 SK가 ‘독기’를 품었다. 두 경기 연속 중상위권팀에 대승을 거두며 프로농구(KBL) 선두 자리를 지켰다.
SK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KBL 정규시즌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105대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21승(11패)째를 기록하며 2위 안양 KGC인삼공사(21승 12패)를 반 경기차로 따돌렸다.
이날 SK는 초반부터 KT를 압도해갔다. 1쿼터 포워드 안영준이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11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자밀 워니가 6점을 보태면서 SK는 26-16으로 첫 쿼터를 마쳤다. 2쿼터는 최준용과 김선형의 시간이었다. 최준용과 김선형은 2쿼터를 모두 뛴 KBL 최장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와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각각 8득점과 7득점을 올렸다. 8일 복귀한 KT의 에이스 허훈은 전반 7개의 야투 중 5개를 놓치며 침묵했다.
전반이 끝난 시점에서 SK는 KT를 25점차(53-28)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SK는 무려 100득점을 넘기며 대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 문경은 SK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모두 벤치에 앉힌 상태로 경기를 마쳤다. SK가 자랑하는 국내선수진은 김선형(16득점)과 최준용(13득점), 안영준(17득점)에 김민수(16득점)까지 네 명이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했다.
SK는 지난 1일 10위 고양 오리온전 패배를 시작으로 4일 9위 창원 LG, 5일 당시 8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패하며 내리막을 탔다. 한때 안양 KGC인삼공사에 단독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10일 전주 KCC전 104대 78 대승을 시작으로 이날도 KT를 완파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