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이용우(56)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일곱 번째 인재로 영입했다. 금융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이 대표는 카카오뱅크를 출범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민주당 입당을 위해 카카오뱅크 스톡옵션 52만주(26억원 상당)를 포기해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이 대표의 인재영입 기자회견에서는 그의 정계 진출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낭독됐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부 교수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이 메시지를 읽었다.
장 교수는 “지금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일하고 있지만, 다 같이 잘사는 사회,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아직도 공유하고 있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 금융계를 고루 거치면서 중요한 경험을 쌓고 귀중한 지식을 축적한 이 대표가 정계에서 큰일을 맡게 된다니 친구로서 너무 기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고마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장 교수, 메시지를 낭독한 김 의원은 모두 서울대 경제학부 82학번이다. 이 대표와 장 교수는 경제학과를, 김 의원은 국제경제학과를 나왔다. 장 교수는 메시지에서 “1982년 대학에 입학해서부터 더 좋은 사회를 위해 같이 공부하고 고민하던 40년 지기”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경제학부 동창이고 40년 절친”이라면서 “그동안 서울대 경제학부 82학번이 민주당에 없었는데, 제가 든든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은 현 행정부에 여러 명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이 경제학과 82학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경제 82다. 박근혜정부에서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강석훈 전 새누리당 의원도 동기생이다. 학계에서는 곽노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이주경 국제통화기금(IMF)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등이 이들과 함께 대학을 다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