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줄서서 사는 허니버터아몬드 어떤 과자이길래

입력 2020-01-12 16:03 수정 2020-01-12 16:32
고객이 허니버터아몬드 상품을 보고 있는 모습. 롯데마트 제공

서울 명동엔 플래그십스토어가 생겼고, 대형마트도 잇따라 전문관들을 열고 나섰다. 가전제품이나 화장품 얘기가 아니다. ‘허니버터아몬드’라는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과자가 몰고온 일종의 현상이다.

롯데마트는 외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점포인 서울역점과 김포공항점에 허니버터아몬드 전문매장을 오픈한다고 12일 밝혔다. 김포공항점은 13일, 서울역점은 오는 17일에 문을 연다. 두 매장은 다양한 색으로 출시된 허니버터아몬드 제품들을 도서관 책처럼 진열해서 한 눈에 즐길 수 있게 배치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전문매장에 캐릭터 상품인 ‘허니버터아몬드 프렌즈’ 캐릭터 조형물도 배치해 고객들이 사진을 찍고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허니버터아몬드 56개 전 시리즈를 판매하며 공책·연필·악세서리·인형 등 34개 굿즈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허니버터아몬드는 롯데마트 외국인 대상 매출 신장 일등공신이다. 간식 상품군에서 2년 연속 가장 큰 매출을 기록했는데,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 간식 ‘조미김’보다 많이 팔렸다. 매출 신장률도 2018년 18.2%, 지난해에는 7.9%를 기록했다. 외국인 고객 구매 비율이 35%나 되는 서울역 매장에서는 허니버터아몬드 시리즈 총 매출의 50% 이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허니버터아몬드는 대형마트 뿐 아니라 편의점, H&B스토어, 이커머스 등 거의 모든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허니버터아몬드를 제작한 길림양행도 지난해 9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서울 명동에 직접 플래그십스토어 ‘허니버터 아몬드 앤 프렌즈’를 열고 판매에 나섰다. 이곳에서는 허니버터아몬드를 응용한 모든 시리즈 제품과 굿즈들이 판매된다.

허니버터아몬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2014년 허니버터칩 열풍의 영향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견과류를 취급하는 중소기업 길림양행은 2015년 아몬드 겉면에 버터와 꿀을 이용한 당액을 코팅해 아몬드끼리 서로 달라붙지 않는 제품을 만들었다. 허니버터의 단맛과 아몬드의 짠맛이 곁들여져 ‘단짠(단맛과 짠맛의 조합)’ 간식으로 국내외에서 사랑받았다.

허니버터아몬드 시리즈는 이후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면서 해외에서도 더 큰 인기를 끌었다. 길림양행은 동서양에서 인기 있는 양념을 활용해 와사비, 김, 불닭볶음, 요구르트 맛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2015년 이후 중국과 홍콩,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 1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