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경주국채보상운동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경북 경주시는 오는 16일 서라벌문화회관 강당에서 경주국채보상운동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국채보상운동은 일제의 경제 침탈 야욕으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빚진 차관 1300여만원을 우리 힘으로 갚기 위해 벌였던 애국 운동이다.
현재 대구를 중심으로 국채보상운동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지난 201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됐다.
경주지역은 자료의 부재로 국채보상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2018년 경주 최부자댁 창고에서 경주의 국채보상운동 관련 문서들이 대량으로 발견돼 잊혀질 뻔한 귀중한 사료가 빛을 보게 됐다.
100여년전의 고문서들이기에 정밀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는 2년여 동안 해석에 공을 들여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학자들의 연구결과 발표와 토론을 통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내용을 공유하게 된다.
또 오는 30일까지 경주 최부자댁이 소장하고 있는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 40여점과 103년 전의 국채보상운동 취지서, 간찰, 의연금성책 등의 다양한 기록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학술대회와 전시회를 통해 당시 운동에 참여했던 5000여 경주 지역민들의 뜨거운 마음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