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의 제왕’ 즐라탄이 돌아왔다

입력 2020-01-12 15:00
AC밀란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등번호 21번)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 사르데냐 아레나에서 칼리아리 칼초와 가진 2019-2020 세리에A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추가골을 넣고 두 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 AP뉴시스

불혹을 앞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스웨덴)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복귀골을 신고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 사르데냐 아레나에서 칼리아리 칼초와 가진 2019-2020 세리에A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AC밀란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외곽 왼쪽에서 낮게 들어온 테오 에르난데스의 크로스를 왼발로 방향을 바꿔 골문 오른쪽으로 밀어 넣었다. 이브라히모비치 특유의 위치 선정과 발기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두 팔을 들고 세리에A 복귀 골을 자축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임대 기간 1년을 포함해 2010년 8월부터 두 시즌 간 AC밀란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 이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국 LA 갤럭시와 같은 국가별 명문 구단으로 소속을 옮겼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해 11월 LA 갤럭시와 계약을 끝낸 뒤 시즌 후반기로 들어선 AC밀란으로 돌아와 축구인생의 ‘황혼기’를 시작했다. 한국식으로 마흔인 1981년생이다. 이미 전성기를 넘겼고, 선수보다는 지도자나 행정가가 어울리는 나이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현역이었다. 올 시즌 세리에A에서 10위 안팎의 중위권 팀으로 전락한 AC 밀란에도 이브라히모비치의 복귀는 ‘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6일 삼프도리아와 득점 없이 비긴 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 출전으로 복귀전을 가진 뒤 두 경기 만에 복귀골을 넣어 AC밀란의 기대에 화답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