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저격 김진태 머쓱…황교안 “뭉쳐야된다”

입력 2020-01-12 14:55 수정 2020-01-12 15:28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수영구 한국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2020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 연설을 하고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사이에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한국당 내 친박근혜계 일각에서 비판론이 나오자 지도부가 중심 잡기에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금 이 나라에, 초유의 검찰 학살 사건이 자행되고 있다. 검찰뿐 아니라 문 정권이 만든 철의 장막은 너무나 넓다”며 “이제 우리가 외쳐야 한다.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함께 뭉치자’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뭉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없다’가 지금 이 순간,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전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라며 “함께 뭉쳐 대한민국을 살리자”고 거듭 강조했다.

황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보수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당내 잡음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당 일각에선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유승민계가 주축이 된 새보수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탈당했었던 유승민계와 친박계 의원들 사이의 앙금이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기 때문이다. 친박계 내부에선 유 의원의 제시한 보수재건 3원칙(개혁보수·새집 짓기·탄핵 극복)이 받아들여 질 경우, 향후 총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경춘국도 노선 관련 국토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친박계로 꼽히는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유승민만 꽃가마 태우는 식의 통합”이라며 현 통합 논의를 평가절하고, “저쪽(새보수당)에서 탄핵에 대해 따지지 말라 하는데, 탄핵의 강을 건너고 나면 탄핵을 인정하라 이렇게 나올 것이다. 그때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다 인정하라, 도리어 (반탄 세력에) 짐 보따리 내놓으라는 상황이 올 것”이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당내 반발에도 통합해야 한다는 황 대표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의 ‘ㅌ’자 꺼내는 시간조차 아깝다”며 “과거의 앙금이 있을 순 있지만, 그것만 붙들 순 없다. 자신의 입장이 옳았다고 하는 것은 지금으로선 무익한 이야기라”고 통합론에 힘을 실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