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문희상 아들 출마에 “나이 50에 독립 못했다니, 한심”

입력 2020-01-12 13:43 수정 2020-01-12 13:5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과 문희상 국회의장.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총선 출마를 선언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의정부시갑 상임부위원장을 향해 “나이 50에 아직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못 했다니. 한심한 줄 알라”며 “일단 자아 정체성부터 형성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들은 청소년기에 다 하는 일, 아직도 못한 주제에 어떻게 나라 맡을 생각을 할까”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나라가 점점 일본이 되어갈 모양”이라며 “자민당 의원의 3분의 1이 세습 의원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 봉건적 악습이 우리 사회에서 어느덧 공적으로 용인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에서는 이 봉토세습을 승인해 줄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이것이 조국 사태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본다”며 “조국 사태 이후 비리를 비리라 부르지 못하게 됐다면 이번 사태 이후에는 세습을 세습이라 부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특권과 반칙, 그것을 세습까지 하면서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경험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의장의 장남인 문 부위원장은 이날 의정부에서 개최한 출판기념회에서 “‘세습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며 4·15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문 부위원장의 출마 지역은 아버지인 문 의장의 지역구라서 ‘의원직 세습’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문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제 나이가 올해 50이다. 세습이나 아버지의 뜻으로 (정치를) 하는 것 같이 말하면 섭섭하다”며 “혼자 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의 길을 걷겠지만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다”고 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