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카카오뱅크’ 이용우 대표 7호 인재로 전격 영입

입력 2020-01-12 14:00 수정 2020-01-12 14:00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이용우(55)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내년 총선을 위한 ‘7호’ 영입 인재로 소개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입당을 발표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이 대표는 열정과 책임감이 강하고, 현장 경험으로 정책의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소중한 인재”라며 “특히 한국 정치에 거의 없던 금융 전문가로 민주당의 정책 열량을 크게 높여줄 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92년 현대경제연구원으로 입사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동원증권 상무 및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를 거쳤다. 민주당은 “첫 번째 실물경제 전문가 영입 인사”라며 “금융계에서만 잔뼈가 굵은 전략·투자 분야 베테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5년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고, 고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한국에 새로운 디지털 금융시장을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이 대표는 현행 금융 및 경제구조 전반의 구조 개혁을 통해 공정한 경쟁 아래 창의적 아이디어와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는 혁신적 경제모델을 디자인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내 아들에게 권할 만한 직장이 없는 사회를 물려줄 순 없다”며 정치에 뛰어든 이유를 한 마디로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는 지금까지 혁신을 내걸고 기업을 이끌어 제법 성공한 기업을 만든 경영자(CEO)”라며 “이제 사회에서 배운 것을 법과 제도로 돌려드리겠다”며 입당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민주당 입당으로 카카오뱅크 스톡옵션 52만주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고민은 했지만, 원래부터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게 있으나 없으나 사회에 어떻게 돌려줘야 할지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이튿날부터 사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또 이 대표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장하준 교수와 절친한 친구 사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이날 “장 교수가 ‘산업계를 고루 거치면서 중요한 경험을 쌓고 귀중한 지식을 축적한 이 대표가 정계에서 큰일을 맡게 된다니 친구로서 너무 기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고마운 생각이 든다’고 덕담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김한정 의원도 서울대 경제학부 82학번 동창으로 이 대표와 40년 지기 절친한 친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우리 정부에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성윤모 산업자원부 장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경제학부 82학번으로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이 대표는 ‘어느 지역구로 출마할지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당하고 상의해야 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