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우리 사회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보다 부모의 재산이나 집안이 더 중요하다”는 10명 중 8명을 넘어섰다.
경기연구원은 12일 ‘경기도민이 생각하는 공정한 가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민 76.3%가 “우리 사회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71.3%는 “기회의 공정성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81.3%는 “부자가 되기 위해 본인의 노력보다 부모의 재산이나 집안이 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학력 수준이 낮고, 소득이 낮을수록 공정성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기회가 불공정하게 주어지고 있다”에 대한 응답률에서 대학원졸 이상에서는 59.2%인 반면, 대졸 69.6%, 전문대졸 이하 74.3%로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800만원 이상인 경우 “불공정하다”는 평가가 64.4%인 반면, 200만원 미만 에서는 75.8%로 나타났다.
최근 ‘공정성’이 우리 사회에 중요한 화두로 대두된 가운데 이같이 나온 공정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국가적 차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분배와 공정성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반증인 셈이다.
공정성에 대한 분야별 인식에서도 모든 분야에서 5.5점 이하(1점 ‘매우 공정하지 않음’, 10점 ‘매우 공정’)로 나타나 역시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다.
교육 분야는 5.3점으로 평균에 근사했으나 법 집행은 3.4점으로 가장 낮았다.
대기업-중소기업 관계(3.6점), 경제·사회적 분배구조(3.8점), 재산축적 기회(3.9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경기도민이 생각하는 공정’ 보고서를 발간한 김도균 경기연구원 전략정책부장은 “조사 결과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인식할수록 신뢰도와 삶의 만족도가 낮다”면서 “공정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자살이나 묻지마 범죄 등 사회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농후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2월 19세 이상 70세 미만 경기도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로 신뢰도 95%, 오차범위 ±3.1%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