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박철우 47점 합작’ 한국, 이란 벽에 막혀 올림픽행 결국 좌절

입력 2020-01-11 19:42
정지석(가운데)의 공격이 이란 블로킹에 막히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 제공

전광인과 박철우가 47득점을 합작한 한국이 이란의 높은 벽에 막혔다. 20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꿈꿨던 한국 남자배구의 절실했던 도전도 결국 아쉽게 좌절됐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중국 장먼의 장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준결승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3(25-22 21-25 18-25 25-22 13-15)로 아쉽게 패했다.

종이 한 장 차였다. 한국은 레프트 전광인과 라이트 박철우가 각각 25득점, 22득점을 올리며 이란을 압박했다. 하지만 결국 블로킹에서 7-17까지 차이가 난 높이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1세트 12-10에서 시작된 박철우의 서브 타임에 한국은 승기를 잡았다. 박철우의 서브 에이스에 이어 정민수가 영리하게 디그를 피한 이란의 연타가 아웃판정을 받았다. 이어 전광인이 오픈공격을 성공시킨 후 최민호의 블로킹 득점까지 터지며 16-1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이란도 연속 득점으로 18-16까지 좁혔지만 전광인은 화끈한 백어택으로 기세를 끊어냈다. 최민호의 속공으로 세트포인트를 맞은 한국은 박철우가 백어택으로 터치아웃을 만들어내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1-2에선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베스트7에 선정된 두 선수가 장군 멍군을 불렀다. 센터 모사비 모하메드의 다이렉트 킬에 한국은 신영석이 속공으로 대응했다. 4-6에선 이란의 연타를 한선수가 블로킹해냈고, 이어 박철우의 서브 에이스가 나왔다. 이란의 서브와 높이에 막힌 한국은 11-16으로 5점차까지 뒤쳐졌지만 전광인의 속공과 블로킹으로 끝까지 쫓았다. 황택의는 16-20에서 정확한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었고 18-21에서 정지석의 블로킹 득점까지 곁들인 한국은 21-25로 아쉽게 2세트를 내줬다.

3세트 한국은 7-8에서 에바디푸르 밀라드의 서브에이스에 이어 박철우의 백어택이 블로킹에 막히며 리드를 잃었다. 아시아 최강 이란은 강했다. 알리 샤피에이의 서브 에이스로 8-16까지 더블스코어로 벌어졌다. 나경복의 서브가 강하게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허수봉과 신영석, 전광인의 득점이 나온 한국은 14-17까지 점수를 좁혔지만 결국 샤피에이에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3세트도 허용했다.

4세트 전광인과 박철우가 다시 날아올랐다. 세트 초반 박철우와 전광인의 호쾌한 백어택으로 한국은 리드를 이어갔다. 신영석은 10-7에서 플로터 서브로 코트 빈 공간을 찌르며 포효했다. 12-9에선 곽승석이 이란 강서브를 받고 전광인이 가까스로 토스한 볼을 박철우가 백어택 득점해 중국 팬들의 환호성까지 이끌어냈다. 연이어 이란의 높은 블로킹에 걸리며 18-20으로 역전까지 허용한 한국을 구한 건 서브였다. 전광인과 황택의의 정확한 서브 에이스를 앞세운 한국은 기어코 박철우의 백어택으로 풀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5세트 한국은 이란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며 초반 연달아 점수를 내줬다. 밀라드는 6-10에서 서브 에이스로 한국을 압박했다. 전광인과 박철우를 앞세운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1-13 단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여기에 최민호가 블로킹을 성공시켜 점수는 단 1점 차. 전광인의 서브가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세트 포인트를 허용한 한국은 이란의 서브 범실로 다시 희망을 얻었다. 하지만 마지막 밀라드의 속공이 적중하며 한국은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중국 장먼=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