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의 관심사 중 하나는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여권 내 잠룡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과 새로운 보수당 리더격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의 생환 여부다.
김부겸 의원은 11일 지역구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적인 재선 행보에 나섰다. 이번 총선에서 김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여권내 유력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자신의 저서 ‘정치야 일하자’ 출판기념회를 열고 “때가 되면 제 목소리를 내겠다”며 “상대편 입장에서 생각하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조국 사태 때 왜 당당하게 목소리를 안내냐는 말씀을 많이 했다”며 “지지하는 사람들만의 지지를 받기 위해 튀는 목소리를 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그는 재정분권법 국회 통과, 소방관 국가직 전환 등을 꼽으며 공직 생활 중 의미 있는 성과로 회고했다.
축사에 나선 동료 의원들은 “우리 대구·경북에서도 대권 주자를 가져보고 싶다”며 김 의원을 사실상 대권후보로 지지했다. 출판기념회에는 같은 당 소속인 홍의락(대구 북구을), 김현권(경북 구미을) 의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양준혁 등 내외빈 1000여명이 참석했다.
공직선거법상 선거 90일 전인 오는 16일부터는 출판기념회나 의정 보고회를 열지 못한다.
유승민 의원은 새로운 보수당을 창당한 뒤 보수 재건의 3원칙을 내세우며 자유한국당과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보수재건의 3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로 나아가고,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는 것이다.
유 의원은 지난 8일 당대표단·청년연석회의에서 “보수재건을 바라는 양심 있는 시민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가 탄핵 이후에 한국당에 표를 주지 않고 있는 분들의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벌써부터 자유한국당 내 친박세력들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보수통합 논의에 대해 “유승민만 자꾸 모셔다가 꽃가마를 태우는 식으로 보수통합을 하려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우리공화당쪽에서 거부반응이 나오는 것”이라며 “이래서 제대로 된 통합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21대 총선 관전 포인트, TK 김부겸·유승민 생환할까
입력 2020-01-11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