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 축제’ 27일로 또 연기

입력 2020-01-11 17:34 수정 2020-01-11 17:47
연합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며 강원도의 겨울축제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겨울축제의 대명사인 강원 화천군의 '2020 산천어축제'가 따뜻한 날씨 탓에 2주일가량 늦춰 27일 개막한다. 축제를 준비하는 (재)나라는 11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화천산천어축제를 27일부터 2월 16일까지 21일간 열기로 결정했다.

당초 산천어축제는 이달 4일 개막하려 하였으나 얼음이 얼지 않아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11일로 연기한 데 이어 또다시 27일로 개막일을 연기하게 된 것이다.

화천지역에는 지난 6일 밤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75㎜의 겨울비가 내리면서 축제장인 낚시터 일부 얼음이 녹아내렸다. 주최 측은 축제장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의 유속과 수심 안정화 작업을 위해 밤샘 작업 등으로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화천군과 나라는 축구장 26개 면적의 축제장 내 얼음판 가운데 약 60%가 유지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녹아내린 축제장 시설물의 재정비 기간과 결빙 진행상태를 고려하여 결국 축제를 연기키로 했다.

군과 나라는 축제 개최 일정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물 관리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신속한 후속 조치에 돌입했다. 또 국내외 여행사 등에 변경된 축제 일정을 안내하고, 낚시와 숙박 예약 관광객에 대해 환불조치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나라 이사장)는 "관광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축제 일정 변경을 결정했다"며 "산천어축제에 대한 기대에 걸맞게 최선을 다해 준비, 최고의 축제로 찾아뵙겠다"라고 말했다.

화천군은 지난 2017년에도 폭우와 이상기온으로 산천어축제를 연기한바 있다.

신귀중 기자 k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