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보안요원 얼굴에 쟁반 던져…‘롯데리아 진상X’ 파문

입력 2020-01-11 01:02 수정 2020-01-11 04:25
유튜브 캡처

서울 명동의 백화점 건물 내에서 보안요원에게 행패를 부리는 30대 여성의 영상이 10일 온라인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는 ‘롯데리아 진상X’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이 영상은 게시된 지 몇 시간 만에 2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영상 링크가 공유되는 중이다.

백화점 내 손님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한 여성과 보안요원이 등장했다. 여성은 백화점에 입점된 롯데리아에서 주문한 듯 햄버거가 든 쟁반을 테이블 위에 올려둔 채 서 있었다. 보안요원은 여성의 곁에 서서 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이유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여성은 크게 분노한 듯 음료수 캔을 집어 보안요원 머리에 내팽개쳤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음식이 올려져 있는 쟁반을 보안요원 얼굴에 던졌다. 모욕적인 상황이었지만 보안요원은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여성을 제지하려다가도 “손대지 말라”는 소리에 한 발자국 떨어져 대화하려 했다.

그러나 여성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테이블을 넘어뜨린 여성은 이를 정리하려던 보안요원의 옷을 잡아당기며 마구 밀쳤다. 욕설도 쉴 새 없이 했다. 다른 보안요원이 자신을 붙잡으려 하자 팔을 휘두르기도 했다.

네티즌은 여성의 만행에 경악했다. ‘갑질’과 ‘폭행’이 분명한 상황인데도 이를 감내하는 보안요원의 모습이 안쓰럽다는 반응도 많았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1시40분쯤 발생했다. 여성은 롯데리아에 있던 다른 손님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등 행패를 부리다가 보안요원이 출동했는데도 이같은 난동을 피웠다. 난동 후 백화점으로 들어가려다가 자신을 말리는 보안요원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이후 보안요원 3명이 이 여성을 건물 밖으로 인도해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신원조회 결과 여성에게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 보안요원들에게 고소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보안요원들이 선처를 원해 훈방 조치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