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선언을 했다가 남자친구에게 코를 물어뜯긴 여성이 기부금을 모아 수술을 받게 됐다고 영국 메트로가 9일 보도했다.
메트로에 따르면 앨리슨 대닐코(24)는 지난 1일 새해를 자축하고자 남자친구인 닉 그루월과 캐나다 토론토의 한 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그루월과의 말다툼이 시작됐고, 실랑이는 집에서까지 이어졌다. 결국 대닐코는 그루월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루월은 대닐코의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분을 참지 못한 그는 대닐코에게 폭력을 가했다. 심지어 대닐코의 코를 물어뜯기도 했다.
대닐코는 당시 그루월이 극도로 화가 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대닐코는 “그루월이 내 심기를 건드리려고 ‘넌 내 여자야’ 등의 말을 내뱉었다”며 “말다툼이 수그러들지도 않고, 어차피 곧 해외 봉사를 나갈 참이어서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자 그가 날 떠나지 못하게 붙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살려달라고 소리치자, 소리를 지를 수 없게 목구멍까지 손가락을 넣었다”며 “화장실로 밀면서 내 코를 미친 듯이 물어뜯었다. 살고 싶은 생각에 코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와중에도 가까스로 집을 빠져 나와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건이 진정되고 나서야 거울을 보고 코에 살점이 없어진 걸 알게 됐다.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로 인해 그루월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탐지견들의 수색에도 떨어져 나간 살점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대닐코는 사건 이후 모금을 통해 한화 약 888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모았다. 그는 곧 귀의 일부분을 코에 붙이는 수술을 받는다.
대닐코는 자신을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라고 묘사했다. 그는 “(이 사건은) 작은 시련일 뿐이지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 미모를 망칠 순 있어도, 내 정신은 망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술이 끝나면 예정대로 해외 봉사도 가고, 이후 태국에서 바텐딩 수업도 들을 예정”이라며 사건을 겪고 난 뒤 학대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루월은 가중 폭행, 강제 감금, 보호 관찰 기간을 이수하지 못한 혐의 등으로 28일 토론토 밀턴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