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중요사건 연속성 차질 없어야”…‘인사’ 언급은 자제

입력 2020-01-10 21:03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2020년 검찰동우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별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은 10일 검찰 고위 간부 보직변경 신고식에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국민이 늘 검찰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을 바라보며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 대검 중회의실에서 인사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검사장급 이상 간부 31명이 모인 가운데 “검사가 부임하는 임지는 중요하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간부 인사와 관련해 ‘작심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됐으나, 윤 총장은 예민한 언급을 피했다. 대신 “진행 중인 중요사건과 관련해 수사, 공판의 연속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해서는 “공정한 총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주시길 부탁한다”며 원론적인 당부를 했다.

윤 총장은 검찰 개혁 입법과 관련해서도 절제된 표현을 썼다. 그는 “공수처 관련 법안 등이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데, 변화되는 형사 관련 법률들이 잘 정착이 되고 국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된다”며 간부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윤 총장과 대검 간부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수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간다는 뜻만 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윤 총장은 여권에서 ‘항명 논란’으로 사실상 거취 표명을 압박받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인사 이후 이틀 연속 대통령 직속위원회(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청와대 자치비서관실(옛 균형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하는 강수를 뒀다.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14일쯤 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으나, 윤 총장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