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유정호 “동반자였던 아임뚜렛, 진심 사과하라”

입력 2020-01-11 05:00
유정호씨가 지난 9일 올린 영상에서 유튜버 아임뚜렛의 영상으로 상처받은 중증뚜렛 환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남기고 있다. 유정호 tv 캡쳐


‘선행 유튜버’로 알려진 유정호씨가 투렛 증후군 과장 연기 사실을 밝힌 유튜버 ‘아임뚜렛’을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조언했다.

유씨는 지난 8일 ‘유정호tv’에 공개한 ‘아임뚜렛님 이 영상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투렛 증후군과 공황장애 투병 사실을 밝혔다. 그는 “제가 영상촬영을 중단했던 이유는 공황장애와 투렛 증후군 때문이었다. 사회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투렛 증후군을 오래 겪었다”며 “초등·중학생 당시 학교폭력과 왕따에 시달려 음성 틱이 있었다. 지난해엔 기침을 심하게 하는 틱이 생겼다”고 말했다.

유씨가 투병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투렛을 앓고 있는 입장에서 말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어 지난 9일 새벽 중증 투렛을 앓고 있는 구독자와 통화로 나눈 내용을 소개했다.

유씨는 “그 친구는 목 움직임 때문에 운동 틱이 자주 일어난다. 친구들은 놀리고 가족들은 틱 안 할 수 없냐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한다”라며 “하지만 아임님 영상이 공개된 이후에 투렛증후군을 알게 되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늘어났다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아임뚜렛) 사건 이후 이 친구가 ‘쟤도 유튜버하는 거 아니야’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결국 (계속 통화를 나누다가) 나중에는 울더라”라며 “어린 친구들은 중증 틱을 보면 ‘쟤도 과장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정호씨가 중학생 구독자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유정호 tv 캡쳐

유씨는 아임뚜렛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구독자들에게는 본인의 방식으로 사과하시라. 틱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는 한 자 한 자 진심을 다해서 왜 그랬어야 했는지 설명하되 변명은 하지 마시라. 쓰시고 난 뒤에 백 번 정도 읽어보시고 사과하고 이도 저도 아니면 그냥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나중에 해명 영상을 더 올리시더라도 ‘틱에 대해 더 많이 알리고 싶었다’는 말씀 안 하셨으면 좋겠다. 조롱일 뿐이다”라고 부연했다.

유씨는 영상을 게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저도 티끌 하나 없는 인생은 아니라 조언할 위치는 아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중학생 구독자처럼 아임님이 올린 영상으로 많은 분들이 희망을 얻었다”라며 “누군가에게는 일상에 힘이 될 정도의 치유이기도 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같은 힘듦을 이겨내고 있는 동반자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통화한 상처받은 학생 한 명, 한 달 가까이 활동하시면서 응원한 몇십만 명 구독자들과 영상을 시청하신 몇백만, 몇천만명의 사람들, 그리고 중증투렛을 앓고 계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편지를 남긴다”고 밝혔다.

유튜버 아임뚜렛. 유튜브 캡쳐


앞서 유튜버 ‘아임뚜렛’은 투렛 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밝은 모습을 보여줘 많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줬다. 하지만 아임뚜렛의 중학교 동창이 3일 “(아임뚜렛이) 10년 전에 틱장애가 없었는데 돈을 벌려고 연기하는 것 같다”는 댓글을 달며 연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2월에는 앨범도 발매했다고 했다.

아임뚜렛은 6일 “본명이 홍정오가 맞으며 랩 활동을 했었다. (투렛 증상을) 과장한 것도 사실”이라며 제기된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만 투렛 증후군을 앓는 것은 사실이라며 처방전과 항경련제, 신경안정제 등을 인증했다.

네티즌들은 “거짓말을 해도 이런 거짓말을 하냐” “처방전 하나 가지곤 못 믿겠다. 진단서를 가져와라” “배신감 장난 아니다” 등 댓글을 달며 분노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