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1세대 아이폰을 공개한 지 오늘로 딱 13년이 지났다. 검은색 터틀넥에 청바지를 입고, 쉽게 이해할 수 말로 쇼를 하듯 했던 신제품 발표 프레젠테이션은 업계의 전설로 여전히 기록돼 있다.
스마트폰의 판도를 바꾼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당시의 영상은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 올라왔던 유튜브 영상에는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린다. “13년 전 영상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놀라움부터 “세상을 바꿨다”는 칭송까지 각양각색이다. 스티브 잡스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마지막에 한 전설의 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명언 “나는 퍽(Puck)이 있었던 곳이 아니라 있을 곳으로 움직인다”는 말을 언급한 이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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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살아생전 명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몇년 뒤 애플에서 출시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인기가 그를 반증한다. IT 전문 블로그 ‘케빈 루크’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부속품으로 여겨졌던 에어팟이 스마트폰 액서서리 이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9년 에어팟 매출은 120억 달러(약 13조93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측했다. 이는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의 전체 수익과 맞먹는다. 음악사이트 스포티파이, 소셜미디어서비스 트위터와 스냅의 일 년 치 수익을 합한 것과 비슷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