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HDC현대산업개발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2196만9110주를 신주로 발행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 발행 주식수(4393만8220주)의 50% 규모이고 발행가는 주당 1만8550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3월 13일이며 최종 발행가는 3월 2일 확정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차원에서 진행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차입 규모를 줄여 이자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일부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대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차입금이 1조1000억원가량 증가하더라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이 약 130% 수준에서 관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109.6% 수준이고, 현금성 자산은 약 1조4000억원, 순현금은 726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은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도 발행한다. 보유현금 5000억원, 유상증자 4000억원, 회사채 공모 3000억원, 기타 자금조달 방식으로 8000억원을 마련해 약 2조원 규모의 인수대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대주주인 HDC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맺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