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한파로 독감 환자가 크게 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가 두 달 사이 7배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독감 바이러스 감시 결과 A형 독감이 96.8%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총 596건의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이 중 A(H1N1)pdm09가 430건(72.1%), A(H3N2) 147건(24.7%)으로 대부분이 A형 독감으로 나타났다. B(Victoria)는 19건(3.2%)에 불과했다.
독감 의심환자는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래환자 1000명당 49.1명이 독감 의심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은 5.9명이었는데 이미 11월 초 7명을 넘어섰고 이후 7배 넘게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집단생활을 하는 초·중·고생들에게 독감 발생률이 높았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 기준으로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7∼12세가 113.2명, 13∼18세가 93.6명으로 나타났다.
본부는 독감이 봄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감염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예방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임신부는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 발생이 높아 예방접종이 필수지만 태아에게 미칠 영향을 걱정하는 임산부들이 많아 8일 기준으로 접종률은 33.8%에 그쳤다. 10∼12세 어린이 접종률은 64.6%로 낮았다.
생후 6개월에서 6세 이하는 84.4%, 만 65세 이상 어르신 접종률은 83.4%로 높게 나타났다.
본부는 체온이 38도를 넘어서거나 기침, 인후통과 같은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장했다.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9세 이하 소아, 임신부,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 처방에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