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여성 검사장’ 이영주, 인사 쇼크 후 첫 사의

입력 2020-01-10 16:48
연합뉴스

역대 여성 2호 검사장에 이름을 올렸던 이영주(53)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사의를 밝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원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제 검찰을 떠난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 부원장은 지난해 7월 인사 당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8일 인사에서는 다시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전보됐다.

이 부원장은 “6개월 전 인사 발표가 됐을 때 검찰을 떠날 때가 됐다는 판단을 했었다”며 “그동안 검찰의 많은 구성원들이 파견근무를 경험한 법원 산하의 교육기관이다 보니 상호 존중 및 소통의 오랜 전통과 검찰의 위신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사로 후임자가 와 근무를 하게 됐지만 마음먹었던 임무를 할 수 있는 기간과 범위까지 나름으로 열심히 수행했기에 원래 예정했던 것처럼 이제 떠난다”고 전했다.

이 부원장은 “지금 검찰은 큰 변화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워 보인다”며 “검찰 구성원이 열정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변화를 강요받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가 종종 잃어버린 공정성 때문이라고 본다. 이는 재능이 아니라 덕성의 영역에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강원랜드 수사 외압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기록을 한번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일부만 보더라도 전문가니 어떤 내용인지 바로 알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이 부원장은 춘천지검장 당시 안미현 검사를 질책하고 수사에서 배제한 의혹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앞서 검찰 고위 간부 인사 이전에는 박균택 법무연수원장, 김우현 수원고검장이 각각 사의를 표명했다. 이 부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남아있는 여성 검사장은 최근 전주지검장으로 발령이 난 노정연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유일하게 됐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