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강풍에 거실 창문 산산조각

입력 2020-01-10 16:04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던 부산에 한 아파트 거실 유리창이 줄줄이 파손돼 입주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10일 부산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쯤 아파트 27∼28층의 다섯 가구가 강풍 피해를 입었다.

강풍이 불자 거실 유리창 전체가 창틀에서 이탈해 거실로 쏟아지면서 산산이 부서졌다고 한다. 또 다수 가구에서 유리창이 갈라지거나 거실 창문이 실내로 열리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창이 파손된 피해 주민 중 일부는 집을 나와 인근 숙박 시설에서 밤을 지새웠다. 한 주민은 입주민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거실에서 놀던 아이 바로 옆으로 유리창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피해 민원을 접수한 건설사 측이 다음날 창문 보수 공사를 마쳤으나 주민들은 건설사에 공문을 보내 이른 시일 내에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 주민은 2018년 7월 입주 이후 태풍이 오거나 비바람이 몰아치면 창호 틈새로 물이 들어오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A 아파트 입주자대표는 “대형 태풍이 온 것도 아닌데 창호가 이런 식으로 파손된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건설사 대책이 주민을 안심시킬 수 없다면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창호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창호에 유리를 넣는 시공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장 조사를 진행해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한 뒤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해 신속하게 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