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보잉 와서 조사해라”…추격설에 적극 대응

입력 2020-01-10 15:57

미국과 캐나다가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가 이란의 미사일 발사 때문이라고 주장하자 이란이 즉각 반발했다.

이란은 미국, 우크라이나 등 이해 당사자들이 직접 와서 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0일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를 국제적 기준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범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제조사 보잉사도 조사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고로 자국민이 사망한 국가가 전문가를 이란으로 보낸다면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는 건 섣부른 초기 대응으로 오히려 의구심을 증폭시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란 정부는 사고 직후 이른 시점에 사고 원인을 ‘기계적 결함’이라고 발표했다. 또 추락 당시 정보를 담은 블랙박스를 미국 보잉사나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에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한 이번 사고는 공교롭게 이란군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한 지 수 시간 뒤 일어나는 바람에 피폭설이 제기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