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진화 중 숨진 소방관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소방대원 앤드루 오드와이어(36)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 진화 작업 중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오드와이어 대원은 뉴사우스웨일스주 지역소방국 소속이다. 지난해 19일 산불 진화에 나섰다가 타고 있던 트럭이 나무를 들이받으면서 사망했다. 동료 대원 제프리 키팅(32)도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소방관의 가족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부부, 수백 명의 소방대원은 지난 7일 장례식에 참석했다. 소방국 청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영웅이 떠났다”며 오드와이어를 애도했다.
장례식에는 오드와이어의 19개월짜리 딸 샬럿도 참석했다.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장례식에 나타난 아기는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 곳곳을 돌아다녔다. 과자를 먹다 바닥에 눕기도 하고 장례에 참석한 사람들을 향해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아버지의 시신이 안치된 관 앞에 서서 관을 어루만지기도 했다. 샬럿이 아버지 대신 소방헬멧을 쓰고 훈장을 받을 때는 조문객들이 눈물을 훔쳤다.
호주는 다섯 달째 이어진 산불로 서울 면적의 약 100배에 달하는 600만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하는 끔찍한 재난을 겪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산불 지역 주민 10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망자는 최소 24명이고 실종자는 20명이 넘는다. 캥거루와 코알라 등 야생동물 5억마리 이상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