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를 저지른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혐의를 받아온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용준(예명 ‘노엘’)이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경찰과 마찬가지로 장씨가 지인에게 대신 혐의를 뒤집어써달라고 요청했다고 봤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형사3부(부장검사 이재승)은 지난 9일 장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위험운전 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범인도피교사,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사건 발생 약 4개월만이다.
장씨는 지난해 9월 7일 새벽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술에 취해 벤츠 차량을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음주측정 결과 장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장씨는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며 1000만원을 줄 테니 합의하자고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씨가 음주운전 중 교통사고를 낸 뒤 지인에게 자신을 대신해 운전자인 것처럼 경찰에 허위진술하게 하고 허위 보험사고를 접수해 보험처리하려 했다고 봤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은 30대 남성이 현장에 나타나 “장씨가 아닌 내가 차를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둘 사이의 대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 경찰 관계자는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뿐이지 실제로 ‘대가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고 뒤 장씨 대신 운전했다고 주장한 인물에게는 범인 도피혐의가 적용돼 불구속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도 더해졌다. 동승자 역시 음주운전 방조를 포함해 범인도피 방조, 보험사기방지특별법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장씨는 이번 사고 이전에도 수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2017년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에 참여할 당시에는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의혹에 휩싸여 하차했다. 당시 장씨의 SNS 계정에는 “오빠랑 하자”, “조건하고 싶은데 디엠하기” 같은 성매매 시도 글이 올라온 게 알려졌지만, 그는 성매매 의혹에 대해 “그런 만남을 가진 바 없다”며 부인했다. 바른정당 소속이던 부친 장 의원은 이 논란으로 대변인과 부산시당 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장씨는 ‘고등래퍼’ 하차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Mnet ‘쇼미더머니6’에 출연해 비난을 받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