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청년, 직장 동료가 만든 ‘수은 샌드위치’ 먹고 사망

입력 2020-01-10 11:24


수은이 뿌려진 샌드위치를 먹고 혼수상태에 빠진 독일인 A씨(25)가 투병 생활 2년 끝에 사망했다. 음식에 독성 물질을 뿌려 A씨를 사망케 한 범인은 직장 동료 클라우스 오(가명·57)였다. 오는 지난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dpa통신은 지난 9일(현지시간) “독일 빌레펠트 주 법원이 A씨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2018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의 한 금속회사 직원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쓰러졌다. 당시 인턴이었던 A씨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다른 동료 2명은 심각한 신장 손상을 입었고 암까지 걸렸다.

경찰은 사내 CCTV를 확인하고 회사 직원 오를 체포했다. 오가 동료 직원들이 먹은 샌드위치에 수은을 뿌리는 장면이 포착됐던 것이다.

당국은 오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오의 집 지하실에는 화학 실험실이 있었다. 다량의 수은과 카드뮴도 발견됐다. 수은과 카드뮴이 인체로 흡수되면 신경계가 크게 손상된다. 오는 회사 직원들 간식에 독성 물질을 넣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오는 법정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지역 경찰과 심리학자들은 “오는 사람이 신체적으로 망가지는 모습을 관찰하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추정했다. 한 심리학자는 “그는 마치 동물 실험을 하는 연구원 같았다”고 평가했다.

빌레펠트 지방 법원 판사 조지 짐머만은 지난해 3월 오를 ‘대중에게 위험한 범죄를 저지른 인물’로 규정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복역 중인 오는 1심 형량에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