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양현석-“비아이 마약 구매” 제보자 대질 조사

입력 2020-01-10 11:12 수정 2020-01-10 11:17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4),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뉴시스

경찰이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4)의 마약 구매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와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대질 조사했다. 양 전 대표는 과거 이 제보자를 협박해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은 혐의를 받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8일 비아이 마약 구매 사건의 공익제보자인 A씨와 양 전 대표를 불러 대질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당시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협박)를 받고 있다. 그 과정에서 A씨에게 변호사 비용을 대주기 위해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업무상 배임)도 받는다.

A씨가 진술을 번복하게 함으로써 범죄 혐의가 있는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은 혐의(범인도피 교사)도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대질조사를 한 건 사실이지만 조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10일 전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2016년 당시 자신이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수사를 받으며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했다고 제보했다. 당시 양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으로 관련 진술을 번복해 비아이가 수사를 받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후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해 양 전 대표와 비아이를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비아이는 지난해 9월17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양 전 대표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