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혁통위에 반발 “이거 좀 마음에 안 듭니다”

입력 2020-01-10 09:09
지난해 10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의원이 국대떡볶이를 들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새보수) 간 통합을 추진하는 협의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반발했다.

김 의원은 10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거 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명제에 반대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무조건 통합을 강조하면 그 프레임에 갇혀서 뒷감당을 못 하고 나중에 빠져나올 수도 없는 난관에 부딪힐 수가 있다. 통합 초기 단계에서 잘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뒷감당’의 의미를 묻자, 김 의원은 “한쪽 편에서는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다 들어달라고 하는데, 우리 당은 통합해야 하니까 ‘이것도 좋다, 저것도 좋다’하다가 안방 내주고 옷도 다 벗게 된다. 그때는 통합을 거부할 수가 없다”며 “개혁을 거부하는 사람처럼 낙인찍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초래하지 않도록 양쪽이 다 만족할 수 있는 통합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및 시민단체들의 중도보수대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새보수가 요구하는 ‘유승민의 3원칙’ 수용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황 대표는 유 의원이 얘기하는 통합의 3대 원칙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 3원칙 들어주면 하고 아니면 아무것도 없다. 무슨 아이들도 아니고”라며 “어느 한쪽 편이 당리당략을 위해서 금배지 한 번 더 달아보려고 하는 것에 한국당이 끌려가면 오래된 당원들은 화가 나서 투표장에 안 나올 수도 있다. 결국, 굴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친박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 때문에 보수재건 3원칙 수용이 무산됐다’는 보도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너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면 나중에 후한이 된다. 조심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황 대표가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씀하시더라. 추상적이고 애매한 표현을 가지고 잘못 발을 디뎠다간 계속 끌려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우리공화당은 혁통위에 없다’는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의 발언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통합하려면 범보수가 전부 통합해야지 우리공화당만 미리 빼놓는 이유가 뭐냐. 저는 그분들도 여기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승민을 자꾸 모셔다 꽃가마 태워놓으려는 식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우리공화당 쪽에서도 거부반응이 나온다. 이래서는 제대로 된 보수통합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