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목장에서 기르던 말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제주 경찰이 서귀포시 안덕면 한 목장에서 기르던 말이 살해(재물손괴)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목장 주인이 10일 밝혔다. 1500만원 상당인 경주마다.
지난달 15일 말 한마리가 목장 인근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체 목 부위에 큰 상처가 남아있었는데 다른 동물에게 공격을 받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람이 휘두른 예리한 흉기에 의한 상처로 보인다. 나머지 말들은 목장이 아닌 인근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견됐다. 특별한 외상은 없는 상태다.
목장 인근에 CCTV가 없어 수사는 답보 상태다. 유력한 가정은 납치다. 숨진 말은 목장의 우두머리였다. 말의 습성을 이용해 숨진 말을 먼저 끌고 가면서 다른 말들을 유인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 범인은 말의 사육방법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일 수도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