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찾아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박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메리 공원 내 기림비에 묵념한 뒤 헌화했다. 이어 기림비를 건립한 ‘위안부정의연대(CWJC)’과 ‘김진덕‧정경식 재단’ 관계자들이 헌화하는 모습을 엄숙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박 시장은 “정의를 위안 단결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지구상에서 어떤 사람도 차별받지 않고 정의가 계속될 때까지 우리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민간 주도의 모금을 통해서 미국 대도시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곳이다. 기림비는 2015년 시의회 결의안 통과 이후 2년간의 모금 운동과 디자인 공모, 작품 제작을 거쳐 지난 2017년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있는 세인트메리 공원 내에 건립됐다.
미국 내 다인종 단체 연합체인 ‘위안부정의연대’와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단체인 ‘김진덕‧정경식 재단’, 샌프란시스코 교민들이 기림비 건립운동을 주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서울 남산에 건립된 위안부 기림비 동상을 건립했다.
두 기림비 모두 미국의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의 작품으로, 국적과 세대를 넘어선 ‘참여와 소통’ ‘과거와 현재의 연대’를 형상화했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는 ‘여성 강인함의 기둥’이라는 이름으로, 폭 약 90cm, 높이 약 3m 크기로 건립됐다. 당당한 모습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손을 맞잡은 세 명의 소녀(한국‧중국‧필리핀)와 이들의 모습을 1991년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 공개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평화롭게 바라보는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했다.
박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념비 건립을 주도한 미국 현지 인사들과 만찬을 갖고 “위안부 문제 해결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