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성 극복’ 강원도 제빵회사 찾아간 황교안

입력 2020-01-09 19:00 수정 2020-01-09 19:5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내면의 지역 제빵기업인 유동부 치아바타를 방문해 청년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강원도 소상공인 기업 현장을 방문해 청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황 대표가 방문한 강원도 춘천 소재의 ‘유동부치아바타’는 건강빵을 만드는 회사로 청년 직원들을 대거 채용했다고 한다. 이 회사 유동부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52시간 등으로 겪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황 대표의 현장 행보는 4·15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정부의 경제 문제를 부각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매장을 방문해 주요 제빵시설을 돌아보고 청년 직원들을 만났다. 황 대표가 청년 직원에게 “여기 정직원으로 채용됐냐”는 질문에 청년 직원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유 대표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채용까지 됐다”라고 했다. 유동부치아바타는 2016년에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해서 82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 중 40여 명이 20·30세대 청년 직원이다. 강원도 춘천 지역구 의원인 김진태 의원은 “건강빵을 만드는 회사 중 매출 1위”라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청년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때문에 소상공인 분들과 중소기업이 어려운데, 여기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했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어렵겠지만 지금처럼 도전정신을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국당도 이런 기업이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입법과 정책으로 돕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김진태 의원이 9일 오후 강원 춘천시 동내면의 지역 제빵기업인 유동부 치아바타를 방문해 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유 대표는 “장사하는 사람이 공개된 정치행사에 참석하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7번 사업을 망해봤는데 이 근처에도 망하는 가게가 생기고 안타까웠다”며 황 대표의 방문에 응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법이 우리의 손발을 묶고 있다”며 “근로시간 52시간도 결혼하고 돈을 벌기 위해 더 일하고 싶어도 직원들이 일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결혼하고 돈을 더 벌고 싶어도 제가 일을 더 하라고 하면 징역 2년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저임금 상승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8530원이라고 하는데 간접비용까지 하면 실제 시급이 18000원대가 지급된다”며 “매출 중 인건비가 25% 정도여야 회사가 돌아가는데 인건비가 50%를 차지할 때가 부지기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동안 인터넷 주문을 받으면 일주일 치 일감이 더 밀릴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데도 어렵다”고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황 대표는 “유동부 대표와는 좋은 장소에서 뵐 기회가 있었다. 헤어질 때 유동부 치아바타를 주신 적이 있다”며 유 대표와의 인연을 밝혔다. 유 대표는 매장 앞에서 회사를 소개하며 “예수님 이름을 걸고 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고맙다”고 답했다. 매장 앞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춘천=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