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강원도 소상공인 기업 현장을 방문해 청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황 대표가 방문한 강원도 춘천 소재의 ‘유동부치아바타’는 건강빵을 만드는 회사로 청년 직원들을 대거 채용했다고 한다. 이 회사 유동부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52시간 등으로 겪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황 대표의 현장 행보는 4·15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정부의 경제 문제를 부각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매장을 방문해 주요 제빵시설을 돌아보고 청년 직원들을 만났다. 황 대표가 청년 직원에게 “여기 정직원으로 채용됐냐”는 질문에 청년 직원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유 대표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채용까지 됐다”라고 했다. 유동부치아바타는 2016년에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해서 82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 중 40여 명이 20·30세대 청년 직원이다. 강원도 춘천 지역구 의원인 김진태 의원은 “건강빵을 만드는 회사 중 매출 1위”라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청년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때문에 소상공인 분들과 중소기업이 어려운데, 여기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했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어렵겠지만 지금처럼 도전정신을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국당도 이런 기업이 큰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입법과 정책으로 돕겠다”고 했다.
유 대표는 “장사하는 사람이 공개된 정치행사에 참석하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7번 사업을 망해봤는데 이 근처에도 망하는 가게가 생기고 안타까웠다”며 황 대표의 방문에 응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법이 우리의 손발을 묶고 있다”며 “근로시간 52시간도 결혼하고 돈을 벌기 위해 더 일하고 싶어도 직원들이 일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결혼하고 돈을 더 벌고 싶어도 제가 일을 더 하라고 하면 징역 2년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저임금 상승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8530원이라고 하는데 간접비용까지 하면 실제 시급이 18000원대가 지급된다”며 “매출 중 인건비가 25% 정도여야 회사가 돌아가는데 인건비가 50%를 차지할 때가 부지기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동안 인터넷 주문을 받으면 일주일 치 일감이 더 밀릴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데도 어렵다”고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황 대표는 “유동부 대표와는 좋은 장소에서 뵐 기회가 있었다. 헤어질 때 유동부 치아바타를 주신 적이 있다”며 유 대표와의 인연을 밝혔다. 유 대표는 매장 앞에서 회사를 소개하며 “예수님 이름을 걸고 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고맙다”고 답했다. 매장 앞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춘천=김용현 기자 face@kmib.co.kr